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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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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45년 만의 비상계엄… 
3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정치적 불확실성이 민주화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 국가 정상화 수단이 필요하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은 국회 결의로 해제됐지만 11일 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탄핵소추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수사기관의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민주화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 국가 정상화…

02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181명 중 179명 숨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방위각 지시 장치)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중 최다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1997년 228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괌 참사 이후 최악의 항공 사고이기도 하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03 소설가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기 사흘 전, 한국에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1979년 계엄 당시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재조명을 받았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

04 원전·방산·뷰티·푸드…
K산업 전성시대

K산업의 전성시대였다. 탈원전 위기를 극복해 낸 K원전은 체코, 불가리아 등에서 수십조 원의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3년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10대 방산 수출 대국에 이름을 올린 K방산도 주역이었다. 여기에 할리우드 스타들도 푹 빠지게 한 K뷰티에다 지구촌 곳곳에 라면, 과자 열풍을 일으킨 K푸드도 가세했다.

K산업의 전성시대였다. 탈원전 위기를 극복해 낸 K원전은 체코, 불가리아 등에서 수십조 원의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05 27년 만의 의대 증원 발표…
해 넘기는 의정 갈등

정부는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이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최종 1497명 증원으로 확정해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일정까지 마쳤다. 그러나 전공의 1만여 명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처단’을 명시한 계엄령 여파로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정부는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이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06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로
끝난 22대 총선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압도적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이를 수습해야 할 당정은 번번이 갈등을 노출했다. 총선 후에도 대통령 국정 운영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가 강화되면서 여야의 극단적 충돌이 일상화됐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압도적 여소야대…

07 파리 올림픽 금메달 13개…
역대 최다 타이기록

한국이 파리 올림픽 종합 8위(금 13·은 9·동 10)에 올랐다.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때와 같았다. 전체 메달 32개는 1988 서울 대회(금 12·은 10·동 11, 총 33개)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았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최고 수준 성적을 냈다.

한국이 파리 올림픽 종합 8위(금 13·은 9·동 10)에 올랐다.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2008 베이징…

08 지하 주차장 화재가 불러온
‘전기차 공포증’

8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8시간 넘게 걸렸고, 주변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탔다. 이로 인한 단수·단전으로 주민 수백 명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해야 했다.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는 전기차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해 캐즘(수요 정체)에 빠진 국내 전기차 산업이 더욱 위축됐다.

8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8시간…

09 정치인 테러 잇따라…
피를 부른 극단의 증오 정치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이 잇따라 습격당했다. 3주 간격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자주 접촉해야 하는 대중 정치인이 연이어 피습에 노출되자 정치권에선 “극렬 팬덤, 혐오를 부추긴 우리 정치 풍토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이 잇따라 습격당했다. 3주 간격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

10 국민 20%가 65세 이상…
‘초고령 사회’ 초고속 진입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넘었다. 인구 14% 이상이 노인인 ‘고령 사회’에 들어선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고령 사회 진입 13년 만인 2007년 초고령 사회가 된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12월 23일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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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암살 위협 이겨낸 트럼프…
사법 리스크도 벗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는 7월 유세 도중 총에 맞고도 목숨을 건졌고, 9월 2차 암살 시도도 모면했다.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 트럼프가 기소된 네 건의 형사 사건 중 ‘성 추문 입막음’은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까지 나왔지만, 대선 승리 이후 검찰이 재판 중단을 요청했다. 나머지 사건들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는…

02 北, 러시아에 파병…
“국제 안보에 위협”

지난 10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파병했다.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복원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 등 첨단 무기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희생되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북한이 파병을 통해 현대전 경험을 쌓게 되면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파병했다.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03 英·佛·日…
잇따라 패한 집권 여당

각국 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7월 조기 총선 카드를 꺼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에 참패해 정권을 내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앙상블’도 같은 달 조기 총선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잃었다. 10월 일본 총선에서는 집권 자민·공명당 연합이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각국 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7월 조기 총선 카드를…

04 53년 시리아 독재 정권
막 내리다

시리아의 하페즈·바샤르 알아사드 부자(父子) 독재 정권이 12월 53년 만에 붕괴했다. 무장 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주축으로 하는 시리아 반군이 대공세에 나서 정부군을 몰아냈다. 바샤르와 가족은 러시아로 도망쳤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자국 전쟁에 몰두하느라 지원을 줄이자 정부군은 맥없이 무너졌다.

시리아의 하페즈·바샤르 알아사드 부자(父子) 독재 정권이 12월 53년 만에 붕괴했다. 무장 세력…

05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시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며 피벗(정책 전환)에 들어갔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자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한국과 영국·캐나다 등도 잇따라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06 “가상의 금”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세계 최대 가상 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 화폐 대통령’을 자처해 온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거침없이 상승했다. 가상 화폐의 후원자 일론 머스크가 차기 정부 실세에 오른 점, 비트코인을 규제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친(親) 가상 화폐 성향 인사가 지명된 사실도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가상 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

07 물리학상·화학상…
노벨상 휩쓴 인공지능

인공지능(AI)이 노벨상도 휩쓸었다. ‘AI의 대부’로서 이론적 기초를 다진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등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넘어 과학 혁명까지 주도하는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이 노벨상도 휩쓸었다. ‘AI의 대부’로서 이론적 기초를 다진 제프리 힌턴 캐나다…

08 이스라엘 공격에 무너져 가는 
‘저항의 축’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 세력 ‘저항의 축’에 궤멸적 타격을 입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맹폭해 수장 하산 나스랄라(9월)와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10월)을 연달아 제거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7월), 그의 뒤를 이은 야히아 신와르(10월)도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지원해 온 이란에도 대규모 공습을 가해 전운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 세력 ‘저항의 축’에 궤멸적 타격을 입혔다. 레바논의…

09 달의 뒷면까지…
우주에 한 발짝 가까이

올해 인류는 우주 탐사에서 다양한 진전을 이뤘다. 120m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은 지난 10월 1단 추진체를 젓가락 형태의 로봇 팔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했다. 한국은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을 개청하며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전에 나섰다.

올해 인류는 우주 탐사에서 다양한 진전을 이뤘다. 120m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10 ‘50-50’ 오타니,
메이저리그 정복

9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 시즌에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50-50′을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다.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라 불렸던 오타니는 주루까지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며 ‘삼도류’라는 별명을 얻었다. 54홈런 59도루로 시즌을 마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며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9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 시즌에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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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의 비상계엄…
3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정치적 불확실성이 민주화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 국가 정상화 수단이 필요하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은 국회 결의로 해제됐지만 11일 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탄핵소추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수사기관의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181명 중 179명 숨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방위각 지시 장치)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중 최다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1997년 228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괌 참사 이후 최악의 항공 사고이기도 하다.

소설가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기 사흘 전, 한국에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1979년 계엄 당시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재조명을 받았다.

원전·방산·뷰티·푸드…
K산업 전성시대

K산업의 전성시대였다. 탈원전 위기를 극복해 낸 K원전은 체코, 불가리아 등에서 수십조 원의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3년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10대 방산 수출 대국에 이름을 올린 K방산도 주역이었다. 여기에 할리우드 스타들도 푹 빠지게 한 K뷰티에다 지구촌 곳곳에 라면, 과자 열풍을 일으킨 K푸드도 가세했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 발표…
해 넘기는 의정 갈등

정부는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이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최종 1497명 증원으로 확정해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일정까지 마쳤다. 그러나 전공의 1만여 명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처단’을 명시한 계엄령 여파로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로 끝난
22대 총선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압도적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이를 수습해야 할 당정은 번번이 갈등을 노출했다. 총선 후에도 대통령 국정 운영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가 강화되면서 여야의 극단적 충돌이 일상화됐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 13개…
역대 최다 타이기록

한국이 파리 올림픽 종합 8위(금 13·은 9·동 10)에 올랐다.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때와 같았다. 전체 메달 32개는 1988 서울 대회(금 12·은 10·동 11, 총 33개)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았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최고 수준 성적을 냈다.

지하 주차장 화재가 불러온
‘전기차 공포증’

8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8시간 넘게 걸렸고, 주변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탔다. 이로 인한 단수·단전으로 주민 수백 명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해야 했다.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는 전기차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해 캐즘(수요 정체)에 빠진 국내 전기차 산업이 더욱 위축됐다.

정치인 테러 잇따라…
피를 부른 극단의 증오 정치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이 잇따라 습격당했다. 3주 간격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자주 접촉해야 하는 대중 정치인이 연이어 피습에 노출되자 정치권에선 “극렬 팬덤, 혐오를 부추긴 우리 정치 풍토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 20%가 65세 이상…
‘초고령 사회’ 초고속 진입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넘었다. 인구 14% 이상이 노인인 ‘고령 사회’에 들어선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고령 사회 진입 13년 만인 2007년 초고령 사회가 된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암살 위협 이겨낸 트럼프…
사법 리스크도 벗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는 7월 유세 도중 총에 맞고도 목숨을 건졌고, 9월 2차 암살 시도도 모면했다.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 트럼프가 기소된 네 건의 형사 사건 중 ‘성 추문 입막음’은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까지 나왔지만, 대선 승리 이후 검찰이 재판 중단을 요청했다. 나머지 사건들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北, 러시아에 파병…
“국제 안보에 위협”

지난 10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파병했다.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복원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 등 첨단 무기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희생되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북한이 파병을 통해 현대전 경험을 쌓게 되면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英·佛·日…
잇따라 패한 집권 여당

각국 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7월 조기 총선 카드를 꺼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에 참패해 정권을 내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앙상블’도 같은 달 조기 총선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잃었다. 10월 일본 총선에서는 집권 자민·공명당 연합이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53년 시리아 독재 정권 막 내리다

시리아의 하페즈·바샤르 알아사드 부자(父子) 독재 정권이 12월 53년 만에 붕괴했다. 무장 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주축으로 하는 시리아 반군이 대공세에 나서 정부군을 몰아냈다. 바샤르와 가족은 러시아로 도망쳤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자국 전쟁에 몰두하느라 지원을 줄이자 정부군은 맥없이 무너졌다.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시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며 피벗(정책 전환)에 들어갔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자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한국과 영국·캐나다 등도 잇따라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가상의 금”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세계 최대 가상 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 화폐 대통령’을 자처해 온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거침없이 상승했다. 가상 화폐의 후원자 일론 머스크가 차기 정부 실세에 오른 점, 비트코인을 규제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친(親) 가상 화폐 성향 인사가 지명된 사실도 호재로 작용했다.

물리학상·화학상…
노벨상 휩쓴 인공지능

인공지능(AI)이 노벨상도 휩쓸었다. ‘AI의 대부’로서 이론적 기초를 다진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등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넘어 과학 혁명까지 주도하는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공격에 무너져 가는
‘저항의 축’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 세력 ‘저항의 축’에 궤멸적 타격을 입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맹폭해 수장 하산 나스랄라(9월)와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10월)을 연달아 제거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7월), 그의 뒤를 이은 야히아 신와르(10월)도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지원해 온 이란에도 대규모 공습을 가해 전운이 고조됐다.

달의 뒷면까지…
우주에 한 발짝 가까이

올해 인류는 우주 탐사에서 다양한 진전을 이뤘다. 120m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은 지난 10월 1단 추진체를 젓가락 형태의 로봇 팔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했다. 한국은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을 개청하며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전에 나섰다.

‘50-50’ 오타니,
메이저리그 정복

9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 시즌에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50-50′을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다.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라 불렸던 오타니는 주루까지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며 ‘삼도류’라는 별명을 얻었다. 54홈런 59도루로 시즌을 마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며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