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8.56%(1639만4815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포인트 차로 누르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첫 5년 만의 정권 교체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고 5월 10일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대선에 이어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12곳에서 승리했다.
북한이 지난 9월 핵 선제공격 등을 법제화했다.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북은 11월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고각 발사해 6100km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으면 사거리가 미 본토를 타격하고도 남는 1만5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2월 24일 기준 대륙간탄도미사일 8발, 단거리탄도미사일 53발 등 탄도미사일을 38차례에 걸쳐 총 67발 쐈다. 북한의 한 해 탄도미사일 도발 횟수 중 역대 최대다.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는데 해밀톤호텔 옆 폭 4m 안팎의 경사진 골목에서 수천명이 엉키면서 참극이 벌어졌다. 사망자 약 90%가 20·30대였고 외국인도 26명 있었다. 참사의 정확한 원인과 경찰·소방·지자체 등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11월 2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다. 20여 명이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도 지난 11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아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5월부터 5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사상 처음으로 7·10월에는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22년 2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중국 경제 침체와 반도체 수출 둔화 등으로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 적자가 490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1996년의 2배를 넘어섰다.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올해 두 차례 파업을 벌였다. 지난 6월 안전운임제(운임 보장제) 연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 이를 관철했다. 이어 11월엔 안전운임제를 영구 시행하라며 2차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정부의 원칙 대응과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별 소득 없이 16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노총이 1995년 11월 발족한 이후 이번처럼 정부에 완패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후 거대 노조의 회계 불투명성 등 고질적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엔 노동 개혁부터 신속·강력히 추진하겠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각종 수사가 속도를 냈고 야당은 “정치보복이자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대장동 수익 가운데 428억원을 대장동 일당에게 받기로 한 혐의가 드러났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나왔다. 두 사람은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는 “야당 파괴를 위한 조작 수사에 맞서겠다”고 했다.
지난 6월 21일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에 실린 성능검증 위성도 목표한 궤도에 안착하며 지상과 양방향 교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로써 한국은 실용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개량된 누리호는 2030년대 달 착륙선 발사와 심우주 탐사에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 8월 5일 발사된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는 연말 달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의 성공으로 한국은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10월 15일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택시·결제·웹툰을 포함한 카카오 서비스 20여 종이 일제히 ‘먹통’이 됐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이곳에 입주했던 카카오 서버가 가동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요금을 받지 못한 택시 기사, 음식 값을 내지 못한 식당 손님, 가상화폐를 제때 팔지 못한 투자자 등 피해가 속출했다. 카카오는 서버 이중화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 투자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통과됐다.
K콘텐츠가 만개(滿開)했다. 18세 청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 ‘브로커’의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남자가 됐다. 블랙핑크는 각종 글로벌 차트 1위, 앨범 판매 200만장 돌파 등 BTS에 이어 K팝의 기록을 새로 썼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이 상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까지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개막을 앞두고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졌지만 안면 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나섰다. 예선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우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차전은 0대0, 2차전은 2대3으로 졌지만 3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16강에선 브라질에 1대4로 졌다.
러시아가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했다. 러시아는 “불과 며칠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이 단결해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전사자가 러시아군 10만여 명, 우크라이나군 1만3000명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자국 전사자가 6000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와 에너지 수출 제한 등으로 세계를 위협했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잇따라 도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래 누적된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식품 가격 급등, 보복 소비 폭발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물가가 급등했다. 기축통화국 미국에선 물가상승률이 8%대에 이르고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치자 연방준비제도가 단 9개월 만에 금리를 제로에서 4.5%까지 올렸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전 세계 자본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성한 미국의 ‘대중 견제 전선’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전방위로 확대·심화됐다. 자동차부터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제품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법안과 행정명령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은 대중 전선에 유럽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끌어들여 글로벌 차원의 공급망 재편에 나섰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열린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10년 주기 권력 교체 전통을 깨고 당 총서기 3연임을 시작했다.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상무위에는 시진핑 측근들이 대거 포진됐다. 그러나 11월에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시진핑 집권 3기는 시작부터 도전에 직면했다. 11월 30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하자 중국 정부는 시위 격화를 막기 위해 대대적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여론을 돌렸고 12월 7일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사실상 백지 시위에 백기를 들었다.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 도중에 총격(銃擊)을 받아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살인 용의자는 41세 무직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로 전직 자위대원이었다. 아베는 2006~2007년에 이어 2012~2020년 등 약 9년간 집권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였다. 자민당은 그의 사망 직후에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했고, 참의원 내 개헌 지지 세력은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 일본 정부는 3대 안보 문서를 개정, 자위대의 ‘반격능력’을 명시했다.
9월 13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22세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 그의 의문사에 분노한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불태우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시위는 반(反)정부 성격으로 확대되어 이란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석 달 넘게 이어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란 당국은 일부 시위대를 처형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일관하고 있다. 이란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대 469명이 숨지고 1만5000여 명이 구금됐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산한 지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찾아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과 또 다른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등이 잇따라 퍼졌지만 백신을 적극 접종하고 이미 확진됐던 사람들이 늘면서 세계 여러 나라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집단 면역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62만명을 넘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이후 국민 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됨에 따라 일상 회복에 속도를 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했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2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월 8일 96세로 별세했다. 1952년 2월 왕에 오른 그는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았지만,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재임 기간 내내 각종 추문과 사고 속에 왕실 위상도 많이 추락했다. 하지만 여왕은 특유의 헌신적 태도를 통해 국민의 굳건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국왕과 왕실의 존재 의미를 입증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파티 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하고 리즈 트러스는 무리하게 경제 정책을 추진하다 45일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명 기록을 세웠다.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10월 대선에서 ‘올드 보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당선, 내년 1월 1일 3선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심판론 속에 룰라는 2000년대 초반 브라질의 경제 성장 향수를 업고 12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주요 7국 모두에서 처음으로 좌파가 집권하는 사상 최대 핑크타이드(pink tide)가 완성됐다.
2022년은 ‘가상 화폐의 겨울’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가상 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은 올 초에 비해 60% 넘게 폭락, 증발한 시가총액만 2조 달러(약 2600조원)에 달했다. 5월 한국산 가상 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이어 11월 들어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했다. 추산된 피해자만 수백만명, FTX 부채는 50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한다.
2022년 3월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덕훈 기자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8.56%(1639만4815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포인트 차로 누르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첫 5년 만의 정권 교체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고 5월 10일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대선에 이어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12곳에서 승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2년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우리 국가의 위용과 절대적인 힘이 만천하에 과시된 위대한 승리의 해”라면서 올해 ‘군사부문’의 성과를 부각했다. 특히 지난 11월 18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발사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 성공의 의미를 크게 강조했다. /뉴스1
북한이 지난 9월 핵 선제공격 등을 법제화했다.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북은 11월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고각 발사해 6100km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으면 사거리가 미 본토를 타격하고도 남는 1만5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2월 24일 기준 대륙간탄도미사일 8발, 단거리탄도미사일 53발 등 탄도미사일을 38차례에 걸쳐 총 67발 쐈다. 북한의 한 해 탄도미사일 도발 횟수 중 역대 최대다.
수 많은 사상자를 낸 압사사고가 일어난 이태원 일대의 2022년 10월 29일 밤 모습. 수 많은 사람들이 골목을 가득채우고 있다. /이태경 기자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는데 해밀톤호텔 옆 폭 4m 안팎의 경사진 골목에서 수천명이 엉키면서 참극이 벌어졌다. 사망자 약 90%가 20·30대였고 외국인도 26명 있었다. 참사의 정확한 원인과 경찰·소방·지자체 등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11월 2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다. 20여 명이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도 지난 11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2022년 7월 28일 오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있다. 시민은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곳인 이곳도 최근 체감할 정도로 생필품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아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5월부터 5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사상 처음으로 7·10월에는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22년 2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중국 경제 침체와 반도체 수출 둔화 등으로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 적자가 490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1996년의 2배를 넘어섰다.
2022년 11월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종찬 기자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올해 두 차례 파업을 벌였다. 지난 6월 안전운임제(운임 보장제) 연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 이를 관철했다. 이어 11월엔 안전운임제를 영구 시행하라며 2차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정부의 원칙 대응과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별 소득 없이 16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노총이 1995년 11월 발족한 이후 이번처럼 정부에 완패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후 거대 노조의 회계 불투명성 등 고질적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엔 노동 개혁부터 신속·강력히 추진하겠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2년 11월 18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각종 수사가 속도를 냈고 야당은 “정치보복이자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대장동 수익 가운데 428억원을 대장동 일당에게 받기로 한 혐의가 드러났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나왔다. 두 사람은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는 “야당 파괴를 위한 조작 수사에 맞서겠다”고 했다.
2022년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21일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에 실린 성능검증 위성도 목표한 궤도에 안착하며 지상과 양방향 교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로써 한국은 실용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개량된 누리호는 2030년대 달 착륙선 발사와 심우주 탐사에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 8월 5일 발사된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는 연말 달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의 성공으로 한국은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10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남궁훈(왼쪽), 홍은택 대표가 최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토요일인 지난 10월 15일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택시·결제·웹툰을 포함한 카카오 서비스 20여 종이 일제히 ‘먹통’이 됐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이곳에 입주했던 카카오 서버가 가동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요금을 받지 못한 택시 기사, 음식 값을 내지 못한 식당 손님, 가상화폐를 제때 팔지 못한 투자자 등 피해가 속출했다. 카카오는 서버 이중화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 투자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통과됐다.
2022년 6월 30일 오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서울 서초구 한예종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K콘텐츠가 만개(滿開)했다. 18세 청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 ‘브로커’의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남자가 됐다. 블랙핑크는 각종 글로벌 차트 1위, 앨범 판매 200만장 돌파 등 BTS에 이어 K팝의 기록을 새로 썼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이 상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2년 12월 2일 오후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당시 대표팀 세리모니를 재현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까지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개막을 앞두고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졌지만 안면 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나섰다. 예선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우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차전은 0대0, 2차전은 2대3으로 졌지만 3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16강에선 브라질에 1대4로 졌다.
1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피온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지난달 점령지 헤르손에서 철수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하려고 최근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또한 바흐무트를 사수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했다. 러시아는 “불과 며칠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이 단결해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전사자가 러시아군 10만여 명, 우크라이나군 1만3000명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자국 전사자가 6000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와 에너지 수출 제한 등으로 세계를 위협했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잇따라 도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 이래 누적된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식품 가격 급등, 보복 소비 폭발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물가가 급등했다. 기축통화국 미국에선 물가상승률이 8%대에 이르고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치자 연방준비제도가 단 9개월 만에 금리를 제로에서 4.5%까지 올렸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전 세계 자본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관련 법안 입법에 따른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한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성한 미국의 ‘대중 견제 전선’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전방위로 확대·심화됐다. 자동차부터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제품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법안과 행정명령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은 대중 전선에 유럽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끌어들여 글로벌 차원의 공급망 재편에 나섰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정치국 상무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무위원들을 소개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열린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10년 주기 권력 교체 전통을 깨고 당 총서기 3연임을 시작했다.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상무위에는 시진핑 측근들이 대거 포진됐다. 그러나 11월에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시진핑 집권 3기는 시작부터 도전에 직면했다. 11월 30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하자 중국 정부는 시위 격화를 막기 위해 대대적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여론을 돌렸고 12월 7일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사실상 백지 시위에 백기를 들었다.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 /마이니치 신문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 도중에 총격(銃擊)을 받아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살인 용의자는 41세 무직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로 전직 자위대원이었다. 아베는 2006~2007년에 이어 2012~2020년 등 약 9년간 집권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였다. 자민당은 그의 사망 직후에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했고, 참의원 내 개헌 지지 세력은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 일본 정부는 3대 안보 문서를 개정, 자위대의 ‘반격능력’을 명시했다.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이란인들이 지난 10월 아미니의 고향인 이란 북서부 사케즈를 향해 차량 이동 중인 가운데, 히잡을 두르지 않은 여성이 차 위에 올라가 있다. /AFP 연합뉴스
9월 13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22세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 그의 의문사에 분노한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불태우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시위는 반(反)정부 성격으로 확대되어 이란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석 달 넘게 이어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란 당국은 일부 시위대를 처형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일관하고 있다. 이란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대 469명이 숨지고 1만5000여 명이 구금됐다.
12월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제 항공 여객수는 308만1331명으로, 국내 항공 여객 수 285만3577명보다 22만7754명 더 많았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산한 지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찾아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과 또 다른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등이 잇따라 퍼졌지만 백신을 적극 접종하고 이미 확진됐던 사람들이 늘면서 세계 여러 나라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집단 면역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62만명을 넘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이후 국민 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됨에 따라 일상 회복에 속도를 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했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9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을 마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포차에 실려 버킹엄궁 인근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부터 버킹엄궁을 거쳐 하이드파크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월 8일 96세로 별세했다. 1952년 2월 왕에 오른 그는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았지만,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재임 기간 내내 각종 추문과 사고 속에 왕실 위상도 많이 추락했다. 하지만 여왕은 특유의 헌신적 태도를 통해 국민의 굳건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국왕과 왕실의 존재 의미를 입증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파티 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하고 리즈 트러스는 무리하게 경제 정책을 추진하다 45일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명 기록을 세웠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30일(현지 시각)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한 뒤 상파울루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룰라는 유효 투표 중 과반인 50.9%를 득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1.8%포인트 차로 앞섰다. 퇴임 12년 만에 복귀한 그는 내년 1월 브라질 사상 첫 3선 대통령에 오른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10월 대선에서 ‘올드 보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당선, 내년 1월 1일 3선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심판론 속에 룰라는 2000년대 초반 브라질의 경제 성장 향수를 업고 12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주요 7국 모두에서 처음으로 좌파가 집권하는 사상 최대 핑크타이드(pink tide)가 완성됐다.
12월 13일(현지 시각) 경찰관들이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체포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운데)를 호송하고 있다. 사기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바하마 당국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AFP 연합뉴스
2022년은 ‘가상 화폐의 겨울’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가상 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은 올 초에 비해 60% 넘게 폭락, 증발한 시가총액만 2조 달러(약 2600조원)에 달했다. 5월 한국산 가상 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이어 11월 들어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했다. 추산된 피해자만 수백만명, FTX 부채는 50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