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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 있는 자동차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앞으로 10년 동안
모빌리티 세상에서 벌어질 혁명적인 변화를 10개의 Q&A로 이해시켜 드립니다.

최원석 기자 조선디자인랩 한유진·장슬기
‘모빌리티 혁명’을 자동차산업에 찾아온
100여년 만의 격변이라 말하는 이유가 뭘까요?
‘모빌리티 혁명’을 자동차산업에 찾아온
100여년 만의 격변이라 말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걸 이해하려면 100여년 전에 어떤 모빌리티 즉 ‘이동수단’의 혁명이 있었고, 현재는 이동수단의 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겠죠.
100여년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1900년과 1913년의 뉴욕 맨하탄 거리 풍경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불과 10여년 만에 인간의 이동수단이 말·마차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가장 많이 생산된 차량인 포드의 ‘모델T’는 1908년 처음 생산됐는데요. 이듬해인 1909년 1만대 생산에 도달했고, 불과 5년 뒤인 1914년에 연간 생산량이 20배로 늘어 20만대가 됩니다. 1923년이 되면 모델T의 연간 생산량은 무려 200만대에 달하게 되죠.

모델T의 가격은 1910년 당시 기준 900달러에서 1916년 340달러로 떨어졌습니다. 대량생산에 따라 품질은 더 좋아졌지만, 가격은 3분의1이 된거죠. 내연기관차가 아주 빠르게 보급되면서, 사회와 산업 전반에 걸쳐 혁명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쉽게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게 됐고요. 그에 맞춰 고속도로와 주유소망이 생기고 석유산업이 급성장했죠.
자동차는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 패턴을 포함한 사회 전체를 바꿔놓습니다. 그리고 100여년이 지난 자동차 업계에 또 한번의 모빌리티 혁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100년간 이어져온 자동차와 앞으로 주류가 될 자동차는 근본적으로 뭐가 다르길래, 100년 만의 모빌리티 혁명이라고 하는 걸까요?
기존에 100년간 이어져온 자동차와 앞으로 주류가 될 자동차는
근본적으로 뭐가 다르길래, 100년 만의 모빌리티 혁명이라고 하는 걸까요?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내연기관차에서 통신으로 연결되는 전기 스마트카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바퀴달린 인터넷 컴퓨터, 바퀴달린 스마트카라는 측면에선 2010년대 모바일 혁명의 다음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그 유명한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을 기억하실 겁니다. 아이폰에 안드로이드폰이 보급되면서 2010년대에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PC가 내 손 안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앱마켓을 통해 많은 서비스와 부가가치가 생겨났고 이를 통해 GAFA 즉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이 초국가적인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혁명이 자동차에서도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죠.

그럼 전기차와 스마트카 세상이
곧 오는 것인가요?
그럼 전기차와 스마트카 세상이 곧 오는 것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모빌리티 혁명을 4가지 키워드로 말하는데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차량공유·서비스(Shared & Service), 전동화(Electric) 이렇게 해서 영어의 알파벳 첫글자를 따 CASE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이 CASE가 한꺼번에 동시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E가 먼저 올 수 있고요. 다음으로는 C와 S가 올 것이고, 마지막으로 A가 오게 될 겁니다.

아직 CASE-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 (Autonomous), 차량공유·서비스(Shared & Service), 전동화(Electric)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얘기인가요?
아직 CASE-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차량공유·서비스(Shared & Service), 전동화(Electric)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얘기인가요?

10여년전 일어났던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휴대폰 시장의 성격을 바꿔놓은 것처럼, 전기 스마트카가 곧 자동차세상을 바꿔놓게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질문이군요.
세계 피처폰 시장의 40%를 장악했던 노키아도 애플·구글에 대응을 못했는데, 폴크스바겐처럼 과거 자동차 유산이 가득한 기업이, 테슬라나 다른 IT 기업의 자동차 OS 공세에 맞설 수 있겠느냐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자동차 업계가 노키아 사례와는 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 이유는 휴대폰 시장과 자동차 시장은 판도가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고 불과 5~6년만에 노키아가 무너지게 된 것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자동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스마트카로 가기 위한 전제조건인 전기차의 보급률을 한번 보겠습니다.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8000만에서 1억대 정도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전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320만대로, 아직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몇%에 지나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점유율을 봐도 유럽이 17%(101만대) 중국이 9%(121만대), 미국이 3%(25

만대), 한국이 4%(4만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대수는 14억~15억대나 되거든요. 지금까지 보급된 전기차를 모두 포함해도 현재 운행되는 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율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일단 2021년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 실적으로 보면, 유럽 주요 18개국의 2021년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해서 17.2%였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은 9.4%, 미국은 테슬라의 본거지임에도 불구하고 3%였습니다. 한국의 2021년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 역시 4%에 불과합니다.

10여년전 일어났던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휴대폰 시장의 성격을 바꿔놓은 것처럼, 전기 스마트카가 곧 자동차세상을 바꿔놓게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질문이군요. 세계 피처폰 시장의 40%를 장악했던 노키아도 애플·구글에 대응을 못했는데, 폴크스바겐처럼 과거 자동차 유산이 가득한 기업이, 테슬라나 다른 IT 기업의 자동차 OS 공세에 맞설 수 있겠느냐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자동차 업계가 노키아 사례와는 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 이유는 휴대폰 시장과 자동차 시장은 판도가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고 불과 5~6년만에 노키아가 무너지게 된 것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자동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2021년 상반기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율
유럽
중국
미국
한국

우선 전기차 보급이 우선 많이 돼야 스마트카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텐데요. 그 첫단추인 전기차 보급에서도 아직 시간이 좀더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영(EY)은 2021년 7월 보고서에서 따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누르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는 시점이, 유럽은 2028년, 중국은 2033년, 미국은 2036년입니다. 지금 테슬라를 필두로 폴크스바겐 GM 현대자동차 등이 전기차 대량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일단 CASE의 혁명 가운데 E, 즉 전기차를 많이 깔아야만 한다는 것 때문인 것이죠.

우선 스마트카로 가기 위한 전제조건인 전기차의 보급률을 한번 보겠습니다.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8000만에서 1억대 정도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전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320만대로, 아직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몇%에 지나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점유율을 봐도 유럽이 17%(101만대) 중국이 9%(121만대), 미국이 3%(25만대), 한국이 4%(4만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대수는 14억~15억대나 되거든요. 지금까지 보급된 전기차를 모두 포함해도 현재 운행되는 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율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일단 2021년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 실적으로 보면, 유럽 주요 18개국의 2021년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해서 17.2%였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은 9.4%, 미국은 테슬라의 본거지임에도 불구하고 3%였습니다. 한국의 2021년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 역시 4%에 불과합니다.

우선 전기차 보급이 우선 많이 돼야 스마트카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을텐데요. 그 첫단추인 전기차 보급에서도 아직 시간이 좀더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영(EY)은 2021년 7월 보고서에서 따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누르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는 시점이, 유럽은 2028년, 중국은 2033년, 미국은 2036년입니다. 지금 테슬라를 필두로 폴크스바겐 GM 현대자동차 등이 전기차 대량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일단 CASE의 혁명 가운데 E, 즉 전기차를 많이 깔아야만 한다는 것 때문인 것이죠.

전기차와 스마트카, 커넥티드카는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가요?
전기차와 스마트카, 커넥티드카는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가요?

전기차가 중요하다는 것은 전기차를 모빌리티 서비스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동수단이자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도구로서 가장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모든 기능을 고성능 컴퓨터가 제어하고, 무선 업데이트 등을 통해 차량 기능을 개선하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려면, 차량이 전기차로 바뀌는게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카는 엔진 중심이기 때문에, 차량의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전기차만큼 효율적이지 않고요.

원가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원가 인하가 쉽지 않은 반면, 전기차는 2025년 전후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카의 제조원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마트카의 대량 보급을 위해선 차량 1대당 원가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구조가 단순한데다 기술 발전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제조원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미래 승용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Operating system
    &Connectivity
  • Intelligent
    Body&Cockpit
  • Autimated
    Driving
  • Vehicle&Energy
    Perfomance
  • Service Platform&
    Mobility Service

커넥티드카에서 중요한 것은 차량의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즉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입니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하드웨어 중심이었지만,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성능은 물론, 감성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규정하는 시대가 곧 올겁니다.
통합 OS로 자동차의 모든 기능이 작동되고, 무선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될 겁니다.
전기차는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되는 것, 즉 소프트웨어적으로 자동차라는 물리적 장치를 자유롭게 제어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도록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이지요. 다만 전기차가 되어야만 차량 내 모든 장치를 전기·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해야 자동차에서도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스마트카가 되면
어떻게 세상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스마트카가 되면 어떻게 세상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향상시키고,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폰 앱마켓처럼 다양한 IT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동차산업의 수익기반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 차익으로 돈을 법니다.
더 저렴하게 더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들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죠. 기존 업체들의 미션은 차를 파는 것에서 사실상 완료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스마트카 시대의 자동차는 서비스 수단일 뿐입니다. 진짜 비즈니스는 소비자에게 차를 판 이후부터 시작되죠.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내가 차를 쓰지 않는 시간대에 내 차량을 ‘무인(無人) 우버’처럼 다른 사람에게 차를 빌려주고 돈을 받을 수도 있게 될겁니다.
우리는 원할 때 차를 이용하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차를 구입한뒤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 세워둡니다. 하루

평균 2시간이나 이용할까요? 그렇다면 나머지 22시간은 가동을 안하는 겁니다. 자동차를 하나의 설비라고 본다면, 설비 가동률이 8% 밖에 안되는 겁니다.
이렇게 가동률이 떨어지는 설비가,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돈 버는 기계’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이동에 드는 물리적·시간적 비용도 크게 줄겠죠.
이렇게 아낀 자원을 다른 생산적인 일, 창의적인 일에 투입한다면, 생활의 질이나 사람들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도 늘어나게 될 겁니다.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향상시키고,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폰 앱마켓처럼 다양한 IT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동차산업의 수익기반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 차익으로 돈을 법니다.
더 저렴하게 더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들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죠. 기존 업체들의 미션은 차를 파는 것에서 사실상 완료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스마트카 시대의 자동차는 서비스 수단일 뿐입니다. 진짜 비즈니스는 소비자에게 차를 판 이후부터 시작되죠.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내가 차를 쓰지 않는 시간대에 내 차량을 ‘무인(無人) 우버’처럼 다른 사람에게 차를 빌려주고 돈을 받을 수도 있게 될겁니다.
우리는 원할 때 차를 이용하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차를 구입한뒤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 세워둡니다. 하루 평균 2시간이나 이용할까요? 그렇다면 나머지 22시간은 가동을 안하는 겁니다. 자동차를 하나의 설비라고 본다면, 설비 가동률이 8% 밖에 안되는 겁니다.
이렇게 가동률이 떨어지는 설비가,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돈 버는 기계’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이동에 드는 물리적·시간적 비용도 크게 줄겠죠.

이렇게 아낀 자원을 다른 생산적인 일, 창의적인 일에 투입한다면, 생활의 질이나 사람들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도 늘어나게 될 겁니다.

다가올 모빌리티 혁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다가올 모빌리티 혁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컴퓨터 기술을 잘 다루는 회사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겁니다.
애플과 테슬라가 성공한 것은 전화·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를 잘 다루기 때문이었습니다. 2007년 말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기존 피처폰 업계는 아이폰을 무시했습니다. 본인들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기술을 축적해 왔는데, 피처폰을 제대로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애플이 무슨 기술이 있겠느냐는 심산이었죠. 결과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이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자랑했던 피처폰 거인 노키아가 망하기까지 딱 5년 걸렸습니다.
여기에서 얻을 시사점을 한가지만 고르라면, 기존 업계가 애플의 무서운 점 하나를 간과했다는 겁니다. 애플이 피처폰을 만든 경험은 없었지만, 개인용

컴퓨터를 아주 잘 만들어왔다는 것 말이지요. 아이폰은 피처폰보다는 컴퓨터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애플이 가장 잘 만들 수 있었고요. 또 기존 업계가 아이폰에 대적하려고 할 때, 그들이 보유한 경쟁력·기술장벽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죠.
이것은 자동차 업계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CASE의 핵심은 자동차가 컴퓨터로 바뀐다는 것이죠. 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업계가 쌓아놓은 경쟁력이 신규 업체에 장벽을 치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기존 자동차회사도 컴퓨터에 능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결국에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회사가 앞으로 자동차 세상을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컴퓨터 기술을 잘 다루는 회사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겁니다.
애플과 테슬라가 성공한 것은 전화·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를 잘 다루기 때문이었습니다. 2007년 말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기존 피처폰 업계는 아이폰을 무시했습니다. 본인들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기술을 축적해 왔는데, 피처폰을 제대로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애플이 무슨 기술이 있겠느냐는 심산이었죠. 결과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이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자랑했던 피처폰 거인 노키아가 망하기까지 딱 5년 걸렸습니다.

여기에서 얻을 시사점을 한가지만 고르라면, 기존 업계가 애플의 무서운 점 하나를 간과했다는 겁니다. 애플이 피처폰을 만든 경험은 없었지만, 개인용 컴퓨터를 아주 잘 만들어왔다는 것 말이지요. 아이폰은 피처폰보다는 컴퓨터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애플이 가장 잘 만들 수 있었고요. 또 기존 업계가 아이폰에 대적하려고 할 때, 그들이 보유한 경쟁력·기술장벽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죠.

이것은 자동차 업계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CASE의 핵심은 자동차가 컴퓨터로 바뀐다는 것이죠. 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업계가 쌓아놓은 경쟁력이 신규 업체에 장벽을 치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기존 자동차회사도 컴퓨터에 능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결국에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회사가 앞으로 자동차 세상을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동차에서 점점 반도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은 무슨 얘기인가요?
자동차에서 점점
반도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은 무슨 얘기인가요?

컴퓨터를 잘 다루는 회사가 중요해진다는 것은 반도체 기술이 앞으로 자동차의 기술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와 같은 것입니다. 올해 들어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무엇이 가장 심각했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초유의 팬데믹, 이로 인한 IT분야의 수요 폭증, 자동차 업계의 수급 미스매치 등의 복합적 문제가 있었겠지만,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공포는 ‘어떤 반도체가 얼마나 부족한지조차 잘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 자동차반도체 시장규모단위: 달러

자료=야노경제연구소

293억
2017년
311억
2018년
314억
2019년
324억
2020년
438억(예상)
2025년
586억(예상)
2030년

그럼 왜 자동차 회사들은 제대로 알지 못했을까요?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자동차를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회사는 엔진·변속기 등을 포함한 차량의 기본 뼈대는 스스로 개발하지만 다른 부품 대부분은 외부에서 조달합니다.
게다가 부품회사들은 반도체만 따로 파는게 아니라, 부품과 그 부품을 구동하는 전자제어유닛(ECU), 유닛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묶어 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품마다 소프트웨어가 제각각이고, 그 안에 어떤 반도체가 들어가는지도 해당 부품업체만 알 수 있는 것이죠.
반도체 자체는 단순하고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하나가 빠지면 자동차 생산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반도체가 범용이 아니라 어떤 부품업체에만 특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겁니다.
자동차는 세부 용도에 특화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계속 덧붙여지는 형태로 발전돼 왔기 때문에, 더이상 지속이 불가능한 복잡성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 것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처럼 각 부품 회사들이 제각각의 로직으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설계해 납품하는 방식을 뜯어고쳐야 합니다. 자동차회사 스스로 차량의 하드·소프트웨어 통합 제어의 근간을 다시 세우고, 본인들이 이를 장악해야 하는 것이죠. 현재 이걸 가장 잘하는 회사가 테슬라이고요. 현 시스템을 뜯어고쳐 테슬라의 체제에 맞서고 결국엔 규모의 경제로 이기겠다고 하는 쪽이 폴크스바겐 같은 회사입니다.
즉 앞으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자동차를 규정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자동차회사 가운데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을 장악한 회사들이 앞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겠지요.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에도 큰 재편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반도체·소프트웨어로 지배되는
차량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반도체·소프트웨어로 지배되는 차량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직은 테슬라 차량이 유일합니다. 물론 테슬라의 차량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서 말씀드린 SDV에 가장 근접한 차량입니다. 소프트웨어 OS, 그리고 그 OS를 가능케 하는 강력한 컴퓨터 성능에서 충격을 받았지요. 테슬라 챠랑을 뜯어보니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중앙에서 통합제어하는 강력한 컴퓨터가 들어있더라는 겁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 컴퓨터를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유닛)라고도 하는데요. 기존 자동차에는 이런 ECU가 100개쯤 들어갑니다. 테슬라처럼 중앙에 아주 강력한 컴퓨터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각 기능마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100여개의 미니 컴퓨터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는 얘기입니다. 엔진 제어 따로, 에어백 제어 따로, 내비게이션·오디오 제어 따로, 공조장치 따로, 구동 부문의 각 요소마다 모두 따로따로인 것이죠. 하다 못해 차량 유리창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 손이

닿으면 멈춘다든지 하는 것을 제어하는 ECU조차 독자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럼 이 각각의 ECU를 구동하는 OS도 대부분 따로입니다. 그리고 그 OS는 자동차 회사가 통제하는게 아니라, 그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ECU·OS도 함께 납품하는게 보통입니다. 따라서 OS는 해당 부품회사가 가진 블랙박스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모델3를 뜯어보니 이런 모든 기능을 중앙에서 통합해 콘트롤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아이폰을 다시 예로 들어볼게요. 아이폰은 기기 안에 AP(Application Processor)라는 통합제어 장치가 들어있고요.
모든 기능은 하나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iOS)로 구현됩니다.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앱 서비스로 돈을 버는 생태계는 아예 만들어질 수가 없는거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빌리티서비스다 뭐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 돈을 벌려면,
일단 자동차가 그것을 받쳐줘야 한다는 겁니다. 테슬라 차량을 뜯어본 자동차 업계는 그제서야 전기차·자율주행차보다 더 중요한게 바로 OS를 뜯어고치고 반도체를 통합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 컴퓨터를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유닛)라고도 하는데요.
기존 자동차에는 이런 ECU가 100개쯤 들어갑니다. 테슬라처럼 중앙에 아주 강력한 컴퓨터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각 기능마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100여개의 미니 컴퓨터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는 얘기입니다.
엔진 제어 따로, 에어백 제어 따로, 내비게이션·오디오 제어 따로, 공조장치 따로, 구동 부문의 각 요소마다 모두 따로따로인 것이죠.
하다 못해 차량 유리창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 손이 닿으면 멈춘다든지 하는 것을 제어하는 ECU조차 독자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럼 이 각각의 ECU를 구동하는 OS도 대부분 따로입니다. 그리고 그 OS는 자동차 회사가 통제하는게 아니라, 그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ECU·OS도 함께 납품하는게 보통입니다.

따라서 OS는 해당 부품회사가 가진 블랙박스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모델3를 뜯어보니 이런 모든 기능을 중앙에서 통합해 콘트롤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아이폰을 다시 예로 들어볼게요. 아이폰은 기기 안에 AP(Application Processor)라는 통합제어 장치가 들어있고요.
모든 기능은 하나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iOS)로 구현됩니다.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앱 서비스로 돈을 버는 생태계는 아예 만들어질 수가 없는거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빌리티서비스다 뭐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 돈을 벌려면,
일단 자동차가 그것을 받쳐줘야 한다는 겁니다. 테슬라 차량을 뜯어본 자동차 업계는 그제서야 전기차·자율주행차보다 더 중요한게 바로 OS를 뜯어고치고 반도체를 통합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10년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시간대 별로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앞으로 10년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시간대 별로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E가 먼저, C와 S가 그 다음, A가 최종적으로 올 것입니다. 동시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앞으로 관련 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될 겁니다.
테슬라가 현재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설만큼 다른 자동차회사들을 시총을 압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기차 보급 즉 E의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다. 테슬라 차량은 C와 S를 할 수 있는 단계에 가장 근접한 차를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보급률입니다. 테슬라는 작년에 50만대, 올해 80만~90만대의 차량 판매가 예상되는데요.
테슬라 차량이 지구상에서 운행되는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 수준입니다. 이래서는 서비스를 운용하기가 쉽지 않지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가 보급되는 시점은 2025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폴크스바겐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OS와 전기차 구조를 개발해 이를 양산차에 적용하는 시점이 2025년이고요. 벤츠가 미국의 반도체회사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중인 스마트카가 처음 보급되는 시점이 2024년입니다.
다른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2025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스마트카, 즉 제대로 된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스마트카를 내놓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스마트카가 대량 보급되면, 2030년 쯤에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일반화된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21년 1~4월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플러그인 포함, 괄호안은 비중자료=EV세일즈

21만6079대

테슬라

8만9655대

폴크스바겐

3만2346대

도요타

2만7632대

현대

2만631대

닛산

2025년 자동차 메이커별 전기차 생산대수 전망자료=UBS보고서(2021년)

260만대

폴크스바겐

230만대

테슬라

150만대

도요타

100만대

현대차

100만대

닛산

앞서 말씀드린대로 E가 먼저, C와 S가 그 다음, A가 최종적으로 올 것입니다. 동시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앞으로 관련 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될 겁니다.
테슬라가 현재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설만큼 다른 자동차회사들을 시총을 압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기차 보급 즉 E의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다. 테슬라 차량은 C와 S를 할 수 있는 단계에 가장 근접한 차를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보급률입니다. 테슬라는 작년에 50만대, 올해 80만~90만대의 차량 판매가 예상되는데요.
테슬라 차량이 지구상에서 운행되는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 수준입니다. 이래서는 서비스를 운용하기가 쉽지 않지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가 보급되는 시점은 2025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폴크스바겐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OS와 전기차 구조를 개발해 이를 양산차에 적용하는 시점이 2025년이고요. 벤츠가 미국의 반도체회사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중인 스마트카가 처음 보급되는 시점이 2024년입니다.
다른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2025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스마트카, 즉 제대로 된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스마트카를 내놓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스마트카가 대량 보급되면, 2030년 쯤에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일반화된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 시장은 모바일 시장과 달리, 급격히 바뀌진 못하기 때문에 폴크스바겐·도요타·현대차 같은 기존 자동차회사들이 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실제로 폴크스바겐은 5000명, 도요타는 3000명 정도의 대규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투입해 자사 자동차를 스마트카로 바꾸기 위한 자동차 소프트웨 운영체제(OS) 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현대자동차도 자체 조직과 외부 소프트웨어·

반도체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폴크스바겐·도요타 등과 비슷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테슬라 이외에 애플·구글 등도 모빌리티 혁명에 당연히 뛰어들겁니다. 따라서 테슬라처럼 이미 전기 스마트카를 대량 보급하고 있는 진영, 자사 차량을 빨리 스마트카로 바꾸려는 기존 자동차회사들, 모빌리티서비스 시장 장악을 노리는 IT회사들, 전기·스마트카의 수탁제조나 부품시장 장악을 꿈꾸는 부품사, 반도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합종연횡과 세력 다툼이 앞으로 치열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승자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는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심은 전기차, 최종 목표는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바꿔 모빌리티 서비스로 돈 버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목표에 맞춰 완성차는 완성차 대로, 부품사는 부품사대로 전략을 잘 세워 대비한다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조선DB, BMW 공식홈페이지, 벤츠 공식홈페이지, 폭스바겐 공식홈페이지, 현대 공식홈페이지, 테슬라 공식홈페이지, Aristomenis Tsribas